중국은행 '예금인출 중단' 피해자 수천 명 시위…유혈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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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의 소형 마을은행들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명이 허난성 중심 도시 정저우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지만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11일 트위터의 피해자 단체 계정에 따르면 허난성 마을은행 예금 인출 중단 사태 피해자들은 전날 인민은행 정저우 지행건물 앞에 모여 예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중국 전역에서 모인 피해 예금주가 2천∼3천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은행 정문 앞 계단에 집결한 시위대는 '허난성 정부의 부패, 폭력에 반대한다', '40만 예금주의 중국몽이 허난에서 무너졌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예금을 돌려달라고 외쳤습니다.

공안들이 대거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흰색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예금주들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면서 이들과 시위대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사람이 피를 흘리는 등 유혈 사태로 번졌습니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은 공안과 함께 대오를 지어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는 동안 공안은 멀리 떨어진 채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현장 영상에 담겼습니다.

정저우시 등 허난성 일대의 여러 중소 마을은행의 예금 인출 중단 사고는 지난 4월부터 본격화했습니다.

문제가 된 은행은 위저우마을은행,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카이펑신둥팡마을은행 4곳입니다.

(사진=피해자 단체 '허난성 마을은행 권리 수호' 트위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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