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7/8) : 자위대 출신의 '탕, 탕'…자위대 키운 군국주의자 노렸다


오프라인 - SBS 뉴스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가 총격에 숨졌는데요,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3년 동안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해요. 아베는 집권하면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위대를 키워왔는데요, 자위대 출신이 자위대 키운 우익 군국주의자 아베를 노린 거죠.   

아베 향한 백주대낮의 총성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고 있었죠. 연설을 시작하고 1,2분 지난 오전 11시 반쯤 두 차례의 총성이 울렸는데요, 두 번째 총성 후 아베는 바닥에 쓰러졌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아베는 구급용 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고요, 매우 위독하다는 정보가 흘러나왔죠. 기시다 현 총리는 "현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들었다. 아베 전 총리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지만 얼마 뒤 의료진의 사망 선고가 나왔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는데요, 주요 방송이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하고 신문사들은 호외판을 발행했죠. 

오프라인 - SBS 뉴스

백주대낮에 총기가 등장한 점, 총격의 대상이 최장수 총리를 지낸 유명 정치인이라는 점 등이 안전을 자부하던 일본으로서는 충격일 수밖에 없는 거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일본은 엄격한 총기 규제 국가로 민간인의 총기 소유는 불법이죠. 이런 법안이 만들어진 건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2차 대전 패망 이후 일본에 주둔한 미국이 민간인 총기 소유를 금지한 거죠.

용의자는 자위대 출신

총격 직후 갈색 긴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현장에서 붙잡혔는데요, 남성은 달아나려고 하지 않고 순순히 잡혔다고 해요. 

오프라인 - SBS 뉴스

이 남성은 41살의 야마가미 데쓰야로 밝혀졌는데요, 2005년까지 3년간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있죠. 남성은 총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개조된 총이라고 하네요. 쇠파이프로 추정되는 2개의 원형 통을 검정색 비닐 테이프로 돌돌 묶은 특이한 형태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야마가미 씨가 자위대 출신이어서 총을 개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해요. 근데 어떤 불만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죠. 정치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라는 보도가 짤막하게 나오는 정도네요. 의미를 알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서 범행 동기 부분 수사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네요. 

최장수 총리 아베…퇴임 후엔 '상왕' 노릇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년 9개월 동안 총리로 재임했는데요, 역대 일본의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죠. 

2006년 52세에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5년 뒤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하죠. 이때부터는 '아베 1강'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했지만 건강 문제로 2020년 9월 물러났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아베는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옛 호소다파)의 수장으로 '상왕' 노릇을 해왔는데요, 퇴임 이후 스가와 기사다 총리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죠. 특히 지난해 9월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가 기시다를 밀어줬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고 해요.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불러도 좋다"

아베는 보수 우익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죠. 군국주의 부활의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죠. 2013년 9월 미국의 한 보수적인 싱크탱크에서 “저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주십시오"라면서 도발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죠.

역대 일본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봤지만 아베는 2014년 각의 결정으로 이를 뒤집었죠.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허용된다고 헌법 해석을 바꿨으니까요.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동맹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무력으로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죠. 자위대는 미군이 가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따라가 미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됐는데요, 한반도도 예외가 될 수 없죠. 

오프라인 - SBS 뉴스

아베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쟁 금지와 군대 보유 금지를 명확히 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게 필생의 과업인데요,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바꾸겠다는 거죠. NHK와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은 내 라이프워크다"라고 말한 적도 있고요.

총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자위대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 상대가 일본의 의사를 오인하지 않게 하는 큰 힘이 되며 억지력 강화로도 이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아베는 '핵 공유' 논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핵 공유는 미국의 핵무기를 일본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자는 거죠.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에 위배되는 주장이죠.

오프라인 - SBS 뉴스

2013년 12월에는 군국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리를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는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하다 퇴임 이후 다시 참배하고 있으니 군국주의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그런 아베를 자위대 출신이 노린 건데요, 범행 동기가 궁금하네요.

오늘의 한 컷
오프라인 - SBS 뉴스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2023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 장면인데요, 학부모들이 안내 책자 위에 손을 모으고 강의를 듣고 있네요.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고 봐야죠. 

(사진=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교도, AP,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프라인 - SBS 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