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정치쇼

설훈 "어대명? 아니란 걸 보여줘야 당도 이재명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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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7월 5일 (화)
■ 출연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전대 룰 바꾸지 말고 비대위 결정대로 가야

-李, 5년 뒤를 생각해야…전대 출마는 당의 분란

-'어대명'이 안 된다는 걸 증명해야…그게 민주당이 살길

-박지현, 비대위원 정도 자리가 맞다, 대표격엔 부적절

-尹 참모들 문제 있어…메시지의 혼선은 국민 불안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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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의 정치쇼 화요일 4부 정치쇼 초대석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깐부는 누구냐? 원고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동교동계의 막내. 그런데 5선 중진의원, 국회의장을 하셔도 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지난 민주당 당대표 경선 때 후보가 됐던 이재명 후보하고 가장 세게 붙었던 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5선 중진의원이신 설훈 의원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설훈 : 반갑습니다. 민주당의 설훈입니다.

▷김태현 : 저희가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에 초대해서 나와주신 의원님께는 특혜를 하나 드립니다.

▶설훈 : 뭔데요?

▷김태현 : 지역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지역구민께서 문자를 보내주시면 제가 우리 지역구민께 커피쿠폰을 쏴드립니다. 우리 의원님 지역구가 부천으로 알고 있는데.

▶설훈 : 부천을입니다. 중동, 상동 지역입니다.

▷김태현 : 부천 홍보 좀 해주시죠

▶설훈 : 우리 부천 상동, 중동 지역이 30년이 됐거든요. 1기 신도시인데 30년이 되다 보니까 굉장히 낙후돼 있어요. 수도권도 새로 바꿔야 될 게 많고 손을 봐야 되는데. 그래서 이게 재개발해야 되느냐, 리모델링해야 하느냐 논란이 많습니다. 어떤 형식이 됐든 간에 중앙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1기 신도시만 계속 이런 문제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앞으로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고통을 당할 소지가 있는데 정부가 미리 이걸 장치를 해놔야 해요. 그래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1기 신도시가 그 사례가 될 수 있죠. 그래서 법안도 만들고 하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도 그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슬쩍 국회에다 떠넘기고 있어요.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런 문제가 하나 있고 좁혀보면 경인선에 중동역이 있습니다. 중동역 일대가 재개발을 한다고 10여 년 전부터 하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실패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LH공사하고 부천시가 공영개발 형식으로 해서 하도록 합의를 했습니다. 주민들도 같이 하도록 해서 중동 역사 일대가 확 달라지는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걸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벌써 커피를 부르는 문자가 하나 들어왔어요. 이연 님, "보라를 보고 있는데 의원님 호빵맨 아버지 닮으셨어요. 초면에 죄송하지만 너무 귀여우십니다.

▶설훈 : 감사합니다.

▷김태현 : 이건 좋은 문자입니다. 우리 이연 님께 커피쿠폰 제가 대신 드리고 지역구민 또 들어오셨네. 3903님 "상동 주민입니다. 설훈 위원님 파이팅." 허은선 님 "부천에 살아요. 상동 만화박물관 좋아요. 아이들 좋아하고 실내라서 여름에 시원하니까 많이 놀러 오세요." 계속 오는데요, 지역구민께서. 지역구 관리를 아주 잘하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 1287님 "부천 상동 거주, 나이야가라 시니어 야구단 감독, 야구 열정 감사합니다." 하셨어요. 우리 3903님, 허은선 님, 1287님 지역구민이기 때문에 우리 의원님이 커피를 드리시면 나중에 선거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제가 드립니다. 이 세 분께 커피쿠폰 보내드리면서 오늘 저희 첫 번째로 나눠볼 얘기는 이거예요. 전당대회 룰 관련된 건데 앞서 저희가 정치쇼 셀럽들 얘기 들을 때 아침에 녹음할 때만 해도 바뀌는 거였거든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이 컷오프, 경선룰 관련해서 원래는 당심 100%죠. 중앙위원 투표 100%였는데 그거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여론을 반영하자. 그래서 중앙위원 70, 여론조사 30 그렇게 조정하기로 하고 오늘 아침 조간신문까지 났는데 비대위에서 다시 뒤집어서 원래대로 해, 그냥 중앙위원 투표 100%로 해 이렇게 결정이 났어요. 그랬더니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전당대회준비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소위 말해서 친명계라 불리는 김남국 의원이나 김용민 의원은 SNS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이런 상황입니다. 이거 어떻게 정리해야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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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 그런데 대표를 많이 나올 경우에 3명만 해서 컷오프를 하겠다. 이게 당헌에 있거든요. 여러 사람이 나오면 곤란하니까 3명만 뽑아서 본선에 보낸다 이건데 대표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게 3명을 컷오프는 것은 중앙위원회에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전준위에서 이거는 국민 입장을 반영해야 하니까 70%는 중앙위에서 하고 30%를 국민에게 돌리자 이렇게 결정을 해서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비대위에서 이건 그렇게 할 필요 없다. 원래 우리가 전대에서 대의원 45% 돼 있던 부분을 30%로 낮추고 15%를 떼서 국민에게 넘겼거든요.

▷김태현 : 본선에서?

▶설훈 : 네, 국민이 25%를 받도록 돼 있어요. 그게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컷오프하는 부분에서 3명을 뽑는 부분에 있어서는 중앙위원이 하는 게 맞다. 그래서 그거는 전준위가 판단을 잘못한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걸 정리를 한 겁니다. 그래서 제도라는 것은 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이렇게 주장하면 이게 맞고 저렇게 주장하면 저게 맞는데 전대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냥 이렇게 룰을 자꾸 바꾸는 것은 이게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전대에서 룰 바꾸면 안 된다, 있는 대로 하자. 이게 이해찬 당대표가 있을 때 만들었거든요. 시스템화해야 한다 해서 시간을 많이 두고 이 룰을 만들었습니다. 상당히 합리적인 룰인데 이걸 일각에서 시작해서 권리당원 비율이 너무 낮다, 국민 일반을 반영해야 한다. 이런 주장들이 나와서 손을 본 거거든요. 그래서 국민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부분은 반영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컷오프하는 부분에서까지 그걸 굳이 해야 되느냐 이 부분은 비대위 판단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대 룰 가지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정리된 대로 가자, 이 입장이 맞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정청래 의원 얘기를 보니까 "현행대로 하면 그러니까 여론조사 30 컷오프 반영하지 않고 중앙위원 100%로 하면 이재명 의원마저 컷오프 안 된다고 장담할 수 없고 진보 개혁적인 국회의원들은 컷오프될 거다, 민주당 비대위 결정에 반대한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 얘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설훈 : 그건 판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대표 부분에 3명의 대표로 컷오프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재명 의원이 나올지 안 나올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한 7, 8명이 출마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당대표에. 그러면 당연히 3명으로 줄여야죠. 3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또 여론조사까지 해서 막 하는 것은 그건 이중장치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그걸 비대위에서 그럴 필요 없다. 중앙위원으로 하는 게 맞다고 그렇게 판단한 것 같고 최고위 부분이.

▷김태현 : 최고위 1인 2표.

▶설훈 : 최고위는 1인 2표 하도록 돼 있는데 최고위원은 8명까지 하도록 돼 있습니다. 원래 최고위원 숫자가 5명을 뽑도록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컷오프에서 8명까지 늘린 거죠. 8명까지 할 수 있는데 너무 많기 때문에 한 사람이 2명 써내라. 1명은 자기 마음대로 쓰고 1명은 권역으로 나눴어요.

▷김태현 : 1인 2표인데 하나는 아무거나 찍고 또 하나는 본인이 호남 출신 중앙위원이면 호남에서 찍어야 되고.

▶설훈 :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느냐 하면 그냥 두면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수도권 후보들이 그냥 막 되는 경향이 많아요. 그리고 지역 안배를 해야 한다. 광주에서 37% 투표했잖아요. 그건 뭘 의미하느냐. 그런 조건에서 지역 안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정리를 한 거라고 봐야죠. 그래서 그것도 합리적인 부분이 있어요.

어느 게 맞느냐는 선택의 문제예요. 그래서 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그래서 룰을 바꾸는 것이 옳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는 거죠.

▷김태현 : 원래대로 하는 게 맞다.

▶설훈 : 어차피 이렇게 정했으니까 정한 대로 따라가는 게 그나마 분란을 적게 하는 방법일 수 있죠.

▷김태현 : 그런데 내홍은 없겠습니까? 친명계 의원들 반발하고.

▶설훈 : 자세히 보면 친명계 의원이 반발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지금 현실은 그렇게 나오고 있어서.

▶설훈 : 그게 갑자기 나와서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돼서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최고위원 부분은 이재명 의원하고 상관이 없는 부분이거든요.

▷김태현 : 그렇죠. 대표 나가니까.

▶설훈 : 상관없는 부분이고 최고위원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자신들이 출마할 텐데 좀 불리한 것 아닌가, 이런 판단에서 했을 수는 있죠.

▷김태현 : 예를 들면 김남국 의원하고 김용민 의원이 반발하는데 다 수도권이 지역구고 지금 최고위원 나온다는 얘기도 있으니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다라는 생각이신가요?

▶설훈 : 그렇게 오해할 소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지금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 없이 그냥 그대로 가는 게, 지금 비대위에서 결정한 대로 가는 게 나는 그나마 당의 분란을 적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친명계 의원의 반발, 대표 선거 룰도 그렇고 저희가 얘기할 때도 그렇고 대부분 알게 모르게 전제를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하는 걸 거의 전제로 깔아놓고 얘기를 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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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이재명 의원도 일일이 SNS에 대응하고 있다는 내용들도 보면 출마를 준비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심지어 어느 데서는 출마할 거라고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제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했죠. 출마하는 게 본인에게 절대 좋지 않다. 그랬더니 본인도 나한테 손해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본인 스스로. 그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왜 하려고 드느냐. 그건 당이 지금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에서 졌는데 거기에 대한 자기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지려면 자기가 당을 책임지고 맡아서 하는 게 이게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것도 방법이지만 그러나 누가 맡더라도 잘할 수 있어요.

▷김태현 : 당대표는.

▶설훈 : 그래서 5년 뒤를 보면서 작업을 하는 게 맞지 지금 당장 당에 무슨 큰 분란이 와서 당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자세는 오히려 더 당을 분란의 위주로 끌고 갈 소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인 것 같다. 그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거든요. 저도 그렇게 설명을 했고. 그런데 본인이 결심을 아직 못한 것 같은데 겉으로 보면 저런 자세면 결국 출마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요.

▷김태현 : 방금 전에 이재명 의원 출마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설명을 하실 때 당이 분란에 싸일 수도 있다는 말씀하셨잖아요. 박영선 전 장관하고 그다음에 김민석 의원도 잘못하면 당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분당될 수도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훈 : 그런데 그 분당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부분이 아니죠. 그거는 물론 두 분이 그런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분란을 만들 소지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그런 게 안 나오는 게 좋다. 이런 걸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그건 일정 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분당 운운하는 것은 저는 절대로 절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에 분당했잖아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나눠져서.

▷김태현 : 결과 안 좋았죠.

▶설훈 : 안 좋았죠.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도 그걸 잘못한 거라고 나중에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그런 뼈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에 그걸 비추어 보더라도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하기는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이나 분당된 쪽이 선거에서 이건 적은 한 번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는 걸로 저도 기억하는데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우리 설훈 의원께서 "워크숍 가셨을 때 당신이 출마 안 하면 나도 안 하고 당신이 하면 나도 해."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재명 의원이 출마할 거라고 많이들 보는 상황에서 만약에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겠습니다 선언하면 그다음 날 설훈 의원께서도 바로 출마선언하시나요?

▶설훈 :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저도 출마 않고 이재명 후보도 출마를 안 하는 당이 분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이재명 의원은 지금 본인 말대로 반선 의원이지 않습니까?

▷김태현 : 반선, 그렇죠. 중간에 보궐선거에 나왔으니까.

▶설훈 : 그러니까 지금 국회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어요. 국회 경험이 대단히 중요하거든요. 자신은 아마 5년 뒤에 대통령 되는 게 목표일 거예요.

▷김태현 : 당연히 그렇겠죠.

▶설훈 : 그렇기 때문에 5년 뒤의 과정을 놓고 차분하게 준비해 가는 게 필요하거든요. 지금 당장 당대표를 맡아서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분란만 만들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카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걸 설명을 했어요. 그러니까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당 원로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심지어 이재명 의원을 대선 때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주변에 측근 몇 사람만 그런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쯤 아주 조용하게 자기 스스로가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자신을 위하는 길이고 또 당을 위하는 길인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분란을 일으킬 테니까 하지 말라고 하나. 그걸 돌이켜보면 답은 저절로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안 나오는 게 자신과 당을 위해서 현재 조건에서 최적이라고 보죠.

▷김태현 : 지금 언론에 많이 돌아다니는 신조어 중에 어대명이 있습니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부분 시장에서는 나오면 무조건 되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설훈 : 동의하기보다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민주당의 살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태현 :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것.

▶설훈 : 그건 이재명 후보에게도 기회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거든요. 시간은 아직 많이 있어요. 5년 뒤의 사안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결점이 뭐였느냐. 내가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 상황이 왔나, 이런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쇼크를 줌으로 해서 당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민주당이 다른 면이 있구나, 새롭게 봐야 되겠구나. 이런 사인을 보내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본인이 타격을 입겠지만 5년 뒤의 사안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게 자신에게 거름이 될 것 아닌가. 자양분이 될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저는 해요.

▷김태현 : 만약에 어대명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릴 수 있는 후보는 있다고 보세요, 당내에서?

▶설훈 : 당에 누가 하더라도 지금 172명 국회의원 중에서 누가 하더라도 앉혀놓으면 잘할 사람들이에요. 역량들은 다 갖추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쌓이지 않아서 역량 발휘를 못할 뿐이지 저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하죠. 그리고 지금 우 대표가 하고 있는 것 보십시오. 얼마든지 잘하고 있잖아요. 해낼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당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민주당에 조금씩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은 어떻게 보세요?

▶설훈 : 세대교체는 언제 어느 세대나 다 있기 마련입니다. 해야 합니다. 세대교체는 해야 되는데 그게 너무 시류에 휩쓸려서 전부 다 갈아치워야 한다, 이건 적당하지가 않죠. 노장층이 조화를 이룰 때 그게 제일 좋은 조직체입니다.

▷김태현 : 지금 97그룹이 들고 왔잖아요. 소위 말하는 강강박박김김전 이런 얘기도 하고.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이 3명 정도 출마선언한 것 같은데 이 97그룹이 일으키는 바람들, 이게 태풍이 될까요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까요, 돌풍이 될까요?

▶설훈 : 돌풍도 좋고 태풍도 좋고 다 좋아요.

▷김태현 : 어찌 되든 생긴 것 자체가 좋다는...

▶설훈 : 지금 우리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건 아니거든요. 당대표를 만들어서 당을 차분하게 끌고 가서 5년 뒤에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도록 하는 게 지금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인데 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잘못하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경험이 있잖아요. 이를테면 나이가 20대는 어떻고 30대는 어떻고 40대, 50대, 60대는 어떻다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 나이에서 나오는 경험이 있죠. 그 경험을 무시하고 이를테면 박지현 대표가 20대 아닙니까? 20대가 갖고 있는 그 무게가 큰 170명 넘는 이 집단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일찍이 했었어야 되죠. 그런데 그럴 위치는 아니죠. 사회적 경험이나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보면 당연히 그건 그렇게 하면 너무 하중이 커서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죠. 그게 이번에 드러났다고 봅니다.

▷김태현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설훈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잘못이라기보다도 그런 분을 위치에 올려놓은 게 잘못이죠. 최고위원장이 됐으면 아주 적당해요. 당대표로 올려놓으니까 당대표가 갖고 있는 무게는 전혀 다르잖아요.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 치고는 안 맞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죠. 신선한 면과 새로운 자극을 주는 건 좋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그건 최고위원으로 충분히 가능한 것이거든요. 당대표면 당대표다운 얘기와 설계가 나와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인선 자체가 실패했다고 봅니다.

▷김태현 : 비대위원장이 된 인선.

▶설훈 : 대표가 된 건 잘못 선정한 거죠. 그래서 그런 분란이 나왔던 거고 그리고 당에서 안 된다고는 결정이 나왔던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이제 대통령실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소위 언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이뤘다, 이런 보도가 있었고 그런데 어제 출근길에 이걸 물어봤더니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 국민만 생각하겠다." 이렇게 대통령이 얘기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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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 앞뒤가 안 맞아요. 지지율 상관없다 이러다가 국민만 보고 가겠다. 지지율하고 국민만 보고 간다는 얘기가 같은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지지율은 상관없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이야기는 앞뒤가 안 맞아요. 지지율이 상관없으면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얘기를 안 하셔야죠. 부닥치죠, 서로. 그래서 저분이 지금 정리가 안 돼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김태현 : 메시지 혼선 이런 건가요?

▶설훈 : 혼선도 일어나고 지금까지 한 생으로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정리가 안 됐구나, 참모들이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버릴 수가 없어요. 여러 가지 실언을 했잖아요.

▷김태현 : 도어스테핑에서 하는 그런 얘기들이 정리가 안 된 얘기들이 나온 것 아닌가 이런 말씀이시구나.

▶설훈 : 대통령으로서 해야 될 얘기와 일반인이 해야 될 얘기 막 섞어가지고 그렇게 내보내고 있거든요. 국민에게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좋지만 국민이 볼 때는 대단히 불안하고 막말로 초짜여도 너무 심하다. 이런 게 국민 일반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다면 정제된 얘기를 해야 돼요, 대통령으로서. 그래서 그건 누가 하느냐? 참모들이 사전에 아침에 출근하시기 전에 준비를 해서 대통령께서 이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이 이렇게 물을 겁니다. 그러면 답이 이렇게 나와야 될 겁니다. 사전에 논의가 돼야 돼요. 그리고 논의된 속에서 그 얘기가 나오도록 해야 이게 정제된 얘기이고 국정을 이끌어가는 최고책임자로서 바람직한 자세이지 그냥 툭툭툭 나오는 대로 얘기하면 그 자체가 그냥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어요. 맞지 않는 말들을 막 해내기 때문에 저처럼 국회의원 일반이라도 그건 안 되는 자세예요. 준비한 얘기를 해야 되는 건데 하물며 대통령인데 아무런 준비 안 된 내용을 툭툭툭 던져놓으면 국민들이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참 이게 참모들의 문제이고 본인 자신의 문제죠. 경험이 없으니까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처음 해 보는 거니까. 그런데 좀 지나치다고 보죠. 시간이 상당히 지났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준비가 돼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보여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민주당의 5선 중진의원이신 설훈 의원 모시고 민주당 전당대회부터 대통령실의 메시지 문제까지 다 짚어봤습니다. 오늘 설훈 의원과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고요. 다음에 의원님 한 번만 더 나와주세요.

▶설훈 : 언제든지 부르면 나오겠습니다.

▷김태현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중진의원이신 설훈 의원이셨고요. 저도 같이 물러갔다가 내일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훈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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