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논란 홍콩 찾은 시진핑…"비바람 겪고 다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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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 논란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했습니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7월 1일) 참석차 오늘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했습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며 코로나가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893일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난 행보입니다.

지난 25일 관영통신 신화사가 시 주석의 홍콩 반환 기념식 참석을 예고하는 보도를 했을 때만 해도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은 결국 홍콩을 직접 찾았습니다.

미국 등 서방이 '홍콩의 중국화'를 지적하며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역설적이게도 시 주석의 도착 후 첫 일성은 '일국양제 견지'였습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는 강력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확보하고 홍콩 동포들의 복지를 보호할 수 있다"며 "일국양제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 홍콩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며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다시 홍콩에 와서 매우 기쁘다"며 "전국 각 민족은 홍콩 동포와 함께 이 경사를 축하할 것이고 나도 홍콩 동포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가 홍콩에 온 지 벌써 5년이 지났고, 그 5년 동안 나는 줄곧 홍콩을 주목하고 걱정했다"며 "내 마음과 중앙정부의 마음은 홍콩 동포와 함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홍콩은 과거 한동안 준엄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한 도전을 이겨냈다"며 "비바람을 겪은 후 홍콩은 고통을 견디고 다시 태어났고, 왕성한 생기를 띠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노마스크거나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던 평소 모습과 달리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듯 KN95 마스크를 쓰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구룡역에는 많은 어린이가 화려한 조화와 소형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영'을 연호했고, 중국 CCTV는 시 주석이 탄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할 때부터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과 연설하는 모습 등을 생중계했습니다.

(사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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