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지금보다 더 많이 오를 걸로 예상하고 있다는 건데, 이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번에 0.5% 포인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영업자들은 요새 가격표를 고쳐 다는 게 일상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재료비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김기숙/시장 상인 : 진짜 힘들어요, 진짜 힘들어. 이게 (닭이) 생물이다 보니까 오늘 같이 200원 올랐다가 300원 올랐다가 막 500원도 올라가고 이러니까 좀 힘들지.]
고물가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이달 기대 인플레이션도 10년 만에 최고치인 3.9%까지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4% 가까이 오를 거라고 예상한 겁니다.
오름폭은 더 문제여서 2008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역대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기대 인플레가 뛰면 개인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 올려달라, 기업은 생산비가 더 드니 물건값 올리겠다, 이런 선택이 더해지면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은행도 이런 고물가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걸로 전망합니다.
[이승헌/한국은행 부총재 : 꼭대기가 어디냐를 지금 전망을 많이 하는데, 점점 전망기간들이 뒤로 계속 고점이 밀릴 거라고 예상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떨어지더라도 많이 떨어지지 않을 거다(라고.)]
그래서 한국은행은 경기가 나빠지는 걸 각오하고,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5% 포인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소비자 물가가 실제로 6% 대로 나오면 빅스텝은 현실이 될 걸로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