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행안장관과 '98분 통화' 뒤 사의 표명

대통령실 "법·절차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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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지난 주말 100분 가까이 통화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 통제 움직임에 반대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에는 말을 아꼈던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청장은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문위 권고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행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지만, 경찰청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 사퇴 결정의 이유임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김 청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경찰청 간부들과 비공개회의를 하고 지난 주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100분 가까이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입니다.

대통령실 측은 사표가 제출되면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도 빨라질 전망인데,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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