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 자판기 시범사업 '승인'…약사회 전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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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약 자판기 시범사업을 승인했습니다. 약국이 문을 닫는 늦은 밤이나 휴일에도 약사와 화상 통화를 한 뒤 자판기로 의약품을 살 수 있는 건데 약사회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전면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자들이 자판기처럼 약을 살 수 있는 화상 판매기입니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담당 약사가 나오고, 스피커를 통해 증상을 상담합니다.

[(열이 좀 나는 것 같고 배도 아프고….) 각각 두 정씩 식후에 1일 3회 복용하면 되겠습니다.]

해열, 진통제와 파스 등 11개 종류의 일반의약품을 살 수 있고, 신용카드로 계산합니다.

상담 약사는 소비자가 맞는 약을 제대로 가져가는지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인술/일반의약품 화상 판매기 업체 대표 : 약국 퇴무 시간 이후 경증질환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규제 심의를 거쳐 의약품 화상 판매기 시범사업을 승인하고, 올 하반기 석 달간 서울 시내 약국 10곳에서 우선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사법 위반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현행 약사법은 약사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공공 심야약국을 늘리면 된다면서 부작용이 일어날 게 뻔한 시범사업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양연/대한약사회 부회장 : 조작 과정에서의 미숙으로 인한 오투약이라든가, 쉽게 의약품을 살 수 있는 구조잖아요. 청소년을 비롯해서, 오남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약사회는 약사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하겠다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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