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서 '냉전시대급 구형 학살 무기' 무차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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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냉전시대 때나 사용할 법한 구형 학살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무차별하게 썼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취재기자들이 찍은 사진 1천여 장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료, 전장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무기가 발견된 사례 450여 건에서 탄약 2천여 발을 식별하고, 이들 탄약 대다수에 유도기능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유도기능이 없다는 사실은 정밀 타격이 불가능해 표적 하나가 아닌 주변 집단을 노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러시아군이 군인과 민간인, 군사시설과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는 전쟁범죄 정황과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실제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도 기능이 없는 곡사포와 장거리 로켓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는 유도 기능이 있는 곡사포, 장거리 로켓으로 전면 대체된 것과 대조됩니다.

NYT가 분석한 사진 중에는 그 자체로 전쟁범죄 논란이 불거지는 집속탄의 잔해도 확인됐습니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새끼 폭탄 수백 개를 넓은 지역에 흩뿌려 한꺼번에 많은 이를 살상할 수 있습니다.

새끼 폭탄이 땅속에 안 터지고 지뢰처럼 남아 나중에 민간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NYT는 새끼 폭탄 20%가량이 안 터지고 남아 나중에 건들면 터질 수 있다며 러시아가 상당한 집속탄 탄두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NYT는 민간 지역 근처에서도 최소 30개에 달하는 집속탄이나 새끼 폭탄이 발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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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이나 정부기관이 없는 주택가, 아파트, 상점, 창고, 공원, 놀이터, 학교, 교회, 공동묘지, 병원, 농장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수류탄으로 만든 부비트랩(건드리면 터지는 장치), 대인지뢰, 소이탄(표적 주변을 불살라버리는 폭탄), 1차 세계대전 때 공중 투하되던 강철제 화살 등도 발견됐습니다.

이 또한 민간인을 죽게 하거나 불구가 되게 하고 민간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 무기로 거론됐습니다.

NYT는 "충격적으로 야만스러운 구닥다리 전쟁 전략"이라며 "러시아가 사용한 무기 대부분이 냉전시대의 조잡한 잔재이며 상당수는 국제조약에서 광범위하게 금지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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