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원주민 지도자가 독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북동부 마라냥주의 주도 상 루이스에서 300㎞가량 떨어진 센트루 두 길례르미 지역의 카아포르 원주민 마을에서 지난달 14일 원주민 지도자 사라포 카아포르(45)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외지인들로부터 원주민 땅을 지키려는 운동을 이끌어온 사라포 카아포르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절차도 생략된 채 원주민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이 때문에 원주민 마을에서는 사라포 카아포르가 외지인이나 그들과 결탁한 원주민들에 의해 독살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마라냥 인권협회의 루이스 안투니우 페드로자 변호사는 "생전에 사라포는 살해 위협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총격을 받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거주지를 옮겨 다녔다"면서 "가족들은 사망 당일 그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물고기를 먹은 뒤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중심으로 원주민 지도자들이 원주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투쟁을 이끌다 변을 당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납니다.
원주민들은 사회복지·공공보건 시스템에서 소외되면서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며,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활동과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행위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원주민들은 해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유 토지 캠프'라는 이름의 연례행사를 열어 브라질 정부에 보호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진=브라질 인터넷 매체 G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