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남관계" → "대적투쟁"…사실상 적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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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국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8∼10일 진행한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론에서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적투쟁'이라는 표현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론에서는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유사한 문장에서 5개월여 만에 '북남관계'가 '대적투쟁'이라는 강경한 표현으로 바뀐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는 대북관을 의식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방백서 등에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도 어제 공개발언을 통해 "우리의 적,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최근 군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는 북한군·정권이 적이라고 명시됐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자위권을 강조하며 강대강·정면승부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일절 함구했으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위협 발언도 없었습니다.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핵실험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군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일부 작업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어 핵실험은 사실상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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