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고 있는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오른쪽)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인 코소보가 올해 말 정식으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자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쿠르티 총리는 "우리는 여전히 EU 후보국 지위를 갈망하며 올해 말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유럽은 우리의 운명이며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원칙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도 전제 조건으로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 관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발칸지역 안정을 위해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천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이후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의 동의 아래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발칸반도의 앙숙으로 꼽히는 두 나라는 이러한 역사정 배경 아래 그동안 외교·경제적으로 종종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코소보와 마찬가지로 세르비아도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친러 성향이 강해 가입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독립 이래 줄곧 서방과 밀착해온 코소보는 현재 서방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불안이 현실화하면서 가입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