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싹쓸이에 배설물도…골칫거리 된 민물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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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민물가마우지라는 새가 있습니다. 원래는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갔었는데, 최근 들어서 계속 우리나라에 살면서 그 숫자가 늘어나고 부작용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장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의 한 강변.

야산 기슭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민물가마우지 떼가 둥지를 틀고 번식하면서 배설물로 뒤덮인 겁니다.

둥지마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이 들어 있고, 어미들은 잡아온 먹이를 연신 토해내 새끼들에게 먹입니다.

인제군의 내린천 변에도 가마우지 떼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1999년 국내에서 200여 마리밖에 관찰되지 않던 월동 개체 수는 지난 2019년에는 1만 2천여 마리까지 늘었고 국내에서 번식하는 개체도 지난해 6천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최대 50초 가까이 잠수해 하루 700g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내수면 어민들은 어획량이 급감했다고 말합니다.

[김영인/소양호 어민 : 가마우지가 그물 속에서 잡혀 있는 고기를 먹으려고 구멍을 뚫거나 또 (물고기를) 죽여서 현재는 (예전의) 10% 정도의 소득밖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광 자원이 줄고 배설물로 경관도 훼손되면서 관광객 발길도 줄었습니다.

[조현경/펜션 운영 : 관광객이 와도 단골손님한테 제가 오라는 소리를 못해요. 고기가 없으니까 그냥 다슬기나 잡으러 오세요 그래요 지금.]

지자체마다 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해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미연/환경부 사무관 : 서식지 교란이라든지 둥지 제거라든지 이런 방법을 통해서 지자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현재 마련 중에 있고.]

환경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늦어도 상반기 안에 가마우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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