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항모 훈련 끝나자 미사일 8발 쐈다…군, 추가도발 대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북한은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오늘(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습니다.

8발의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남한 등 여러 목표물 타격 능력 과시와 함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9시 8분쯤부터 9시 43분쯤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발사 원점은 순안 등 여러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면 원점 타격이나 요격이 쉽지 않다는 점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입니다.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섞어 쏜 지 11일만입니다.

특히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끝낸 지 하루 만에 무력 시위를 감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는 한국 해군은 환태평양훈련전단을, 미국 해군은 항모 등으로 구성된 제5 항모강습단(CSG)을 동원했습니다.

양국이 연합훈련 차원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입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발해왔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뜻을 모았고, 구체적으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연합훈련 확대 등에 합의했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달 24일까지 ICBM을 6회나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올 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폐기 방침을 시사했고 3월 24일 ICBM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해 모라토리엄을 깼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7차 핵실험 준비를 대부분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기 결정만 남긴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과거에도 3~4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며 한반도, 주일미군기지 등 여러 목표에 대한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며 "오늘 발사도 군사력 과시를 위한 목적이 커 보이며, 시험 또는 검수 발사가 아니라 탄도미사일 부대의 능력을 과시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8발을 동시 발사한 처음으로 보인다"며 "한미 연합훈련 견제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