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봉쇄된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통로 개방 의향을 밝혔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이 현지시간으로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벨라루스가 철도 등을 개방, 우크라이나 곡물을 발트해 연안국으로 운송하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벨라루스도 독일·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의 항구를 자국 제품 수출에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친러시아 성향 국가 벨라루스는 남쪽으로 우크라이나, 동쪽으로 러시아, 북쪽·서쪽으로 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80% 이상 득표율로 압승해 6선에 성공했지만,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서방 국가들은 정권의 가혹한 반대파 탄압 등을 이유로 벨라루스에 고강도 제재를 가하면서 벨라루스는 발트해 항구 이용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대표적 곡창지대지만, 이번 전쟁으로 남부 항만을 러시아에 빼앗기면서 흑해 수출길이 완전히 차단돼 있습니다.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각해지자 유엔은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