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화폐 루블화
러시아가 외국 업체들에 제안한 가스 구매 대금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유럽연합(EU)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고 카드리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심슨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 담당 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이 관리하는 환전 방식과 가스프롬방크 내 제2의 전용 계좌를 통해 루블화를 지불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며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실제 결제에 있어서는 외국 구매자들이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의 외화 계좌로 유로화를 송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이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방식을 허용했습니다.
심슨 집행위원은 EU는 향후 며칠 내에 기업들이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크렘린궁의 요구와 관련해 EU 제재 하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EU 회원국 에너지 담당 장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와 가스 공급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가스 공급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거부했다면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바르바라 퐁필리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모든 회원국이 가스 대금 지급에 관한 EU의 지침을 지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헝가리는 앞서 가스 공급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해 루블화로 지불하는 데 열려있다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