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남 도박사이트 근무 의혹 관련 "합법적 게임 기업"


오프라인 - SBS 뉴스

오늘(2일) 개최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 장남이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일했던 엔서스(NSUS)그룹 의혹 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 후보자 측은 그동안 엔서스그룹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사가 아니며 장남은 전산시스템 관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의혹 해소에 역부족이라며 박 후보자를 압박했습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은) 아들이 엔서스그룹 설립자로 등재된 사실은 단순 실수라며 전산시스템 관리 직원이라고 했다. 또 합법적 기업으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 없다고 했지만 자료를 보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엔서스그룹 전신인 '엔서스 홀딩스'가 작성한 투자제안서에는 박 후보자 장남이 사업개발부서의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앞서 박 후보자 측이 장남이 2018년 12월부터 엔서스그룹과 연관됐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2018년 7월부터 (엔서스그룹 관계사인) 엔서스랩에 근무한 기록도 확인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엔서스그룹 관계사가 버진아일랜드와 맨섬, 몰타 등 조세회피처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주장하며 "많은 국민들은 실체를 몰라도 이 부분만 봐도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엔서스그룹 운영 사이트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친다. 불법이라 캐나다에 서버를 구축한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해명을 했다"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다만, 박 후보자는 엔서스 그룹의 성격에 대해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며 엔서스랩 근무 경력을 당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알고 계신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박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 등 외교 성과를 놓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지난달 한미 정책협의단장으로 방미하며 한미동맹을 '재건'하겠다고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과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동맹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나. 한미동맹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 어느 정부보다 강화됐다. 이 용어는 잘못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기 발생한 각종 의전 실수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 참사가 있었다. 안타까운 일들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