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합병 위기' 우크라 헤르손, 필사의 탈출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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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손 지역에서 탈출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러시아군에 강제합병될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차량으로 탈출하려는 시도가 러시아군에 막히자 주민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길이 닦이지 않은 들판을 지나가면서까지 헤르손을 필사적으로 떠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헤르손에서 빠져나와 약 150㎞ 떨어진 크리비리흐에 도착한 한 남성은 맨몸으로 강을 건너 도시를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우리를 알아본다면 헤르손에 남은 가족들을 다 죽일 것"이라고 두려워했습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에서 본토로 나아가는 통로인 헤르손은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인근 지역 상당 부분이 이미 점령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5일에는 러시아군이 헤르손 시 당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까지 다다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다음 수순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해 '헤르손 인민공화국'을 설립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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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합병을 위한 요식행위 격의 주민투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헤르손이 곧 러시아의 영토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탈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비리흐 시 당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군이 헤르손 쪽을 향해 펼쳐진 160㎞ 전선에서 7천명 정도의 주민 탈출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는 차량으로 헤르손 인근의 점령지역을 벗어나도록 허용했던 러시아군 검문소가 어제부터 이를 금지하자, 차를 버려두고 떠나는 인파가 늘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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