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둘째 딸이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채용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8년 파견용역업체 소속에서 재단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채용될 때 필기 평가에서 만점의 절반도 안 되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 후보자 딸의 필기 점수는 20점 만점의 9.93점으로, 같은 직군 지원자 56명 가운데 41등이었습니다.
정일영 의원은 당시 추 후보자 딸의 점수는 불합격자들의 필기 점수 평균인 10.7점에도 미치지 않는 점수라며, 당시 전환 채용 전형은 지원자 56명 중 31명만 합격해 추 후보자 딸은 필기 점수만으로는 합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추 후보자 딸은 정성평가인 면접에서 40점 만점에 34.56점을, 단장과 부서장, 동료가 점수를 주는 '조직평가'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36.83점을 받아 낮은 필기시험 점수를 뒤집고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의원은 이를 근거로 당시 딸의 전환 채용 과정에 추 후보자의 영향력이 작용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딸의 채용 전환 당시 추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공공기관 예산 편성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또 당시 과학창의재단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박태현 이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었고, 재단 비상임이사 중에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이영 씨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자녀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추 후보자는 딸의 전환 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당시엔 이영 후보자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말하던 윤석열 당선인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아빠 찬스 논란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추경호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차녀의 조직평가 및 면접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