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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3.3㎡에 15억 원' 일본 긴자에 100엔 샵…장사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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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BS 도쿄 특파원 박상진입니다.

제가 지금 있는 이곳은 도쿄의 긴자입니다.

긴자는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비싼 곳이 1제곱미터 당 우리 돈 5억 원가량 하니까, 한 평당 15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긴자에 화제가 된 게 있습니다 초저가 상점인 100엔 샵이 대형 매장을 연 겁니다.

100엔이면 현재 환율로 보면 천원도 안 되는 돈인데 도쿄 긴자에서 100엔 샵이 장사가 될까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끊임없이 손님들이 올라옵니다.

지난 15일, 백엔 샵으로 불리는 다이소가 도쿄 한복판 긴자에 천 제곱미터가 넘는 대형 매장을 열었습니다.

백화점과 명품 매장들이 즐비하고 땅값이 3.3제곱미터에 최고 15억 원이 넘는 긴자에 100엔 샵은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입니다.

[이용객 : 깜짝 놀랐습니다. 긴자에 100엔 샵이라니. 긴자가 서민적이 된 건가라고 말하면 좀 이상할 것 같지만 기준은 좀 낮아졌네요.]

2만여 종류의 물건을 파는 매장 안은 평일 낮인데도 손님들로 붐빕니다.

[고토/다이소 홍보담당자 : 저희도 (긴자 진출이) 첫 시도여서 매우 걱정했는데 손님들이 이렇게 와 주셔서 안심했습니다.]

다이소는 지난 2017년 매출 4천억 엔을 넘어선 뒤 3년 만에 5천억 엔을 돌파했습니다.

다이소가 금싸라기 땅 긴자에 진출한 데엔 일본의 장기 불황과 최근 고물가가 한몫을 했단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1달러에 대한 엔화 값이 129엔대를 기록하는 등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일본 재무상은 이례적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현재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엔저가) 단점을 초래할 수 있는 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부터는 전기와 가스요금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일본 가계 경제의 주름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 PD : 김도균, 영상취재 : 한철민, 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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