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끈에 낚싯바늘도…쓰레기 삼켜 숨지는 바다거북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국내에서 플라스틱이나 폐그물 같은 각종 해양 쓰레기를 삼켜서 죽는 바다거북이 한 해 수십 마리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낚싯바늘을 삼켜 폐사한 바다거북도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울산 바닷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붉은 바다거북입니다.

부검을 해보니 기도에 물이 찼고, 장이 파열됐습니다.

[이혜림/수의사 : 장이 파열되고 그래서 복막염 소견도 같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위와 장에서는 비닐 조각과 그물 끈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바다거북 사체에선 큰 낚싯바늘이 발견됐습니다.

국내 해안에서 낚싯바늘을 삼켜 죽은 바다거북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혜림/바다거북 협력연구단 : 낚싯바늘과 낚싯줄이 모두 폐사 원인입니다. 소장 전반에 걸쳐서 심각한 염증을 유발한 상태였습니다.]

바다거북 폐사체에 대한 부검은 지난 2017년 처음 시작된 뒤 지난 5년간 모두 62마리를 부검했습니다.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이 부검 뒤 분석까지 마친 56마리 가운데 몸 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 개체는 48마리나 됩니다.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만도 1천 432개에 이릅니다.

[심원준/바다거북 협력연구단 : 물리적 영향도 크지만, 플라스틱이 갖고 있는 첨가제들이 몸 안으로 용출되면서 전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동해와 남해안 등에서 매년 발견되는 바다거북 사체는 30여 마리.

해양 쓰레기로 인한 바다거북 폐사가 잇따르자 해양수산부는 폐사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정책을 서둘러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