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8일째 격리"…상하이 밀접접촉자 시설 격리 한계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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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를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 격리하는 중국 상하이에서, 밀접 접촉자인데도 자가격리 중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봉쇄 정책에도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시설 수용이 포화상태에 이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15일 누적 밀접 접촉자가 31만 7천11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18만 4천738명에서 일주일 만에 75% 급증한 겁니다.

방역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집중 격리시설에 1인 1실로 격리해 핵산(PCR)검사와 체온 측정 등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면 바로 당일 격리하는 수용 체계도 갖췄다고 발표했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집중 격리시설에서 14일간 수용돼 음성으로 판명되면 7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설명과 달리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중국 누리꾼은 "감염 판정을 받은 동료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4일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아 8일째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식사한 뒤 사무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는데 10여 일을 기다려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거지역 내 주민이 밀접 접촉자인데 집중 격리시설로 이송되지 않고 집에서 지낸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 격리, 관리가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미 상하이 밀접 접촉자와 2차 접촉자 1만2천여 명이 인근 장쑤성과 저장성으로 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열악한 격리시설 대신 자택에서 격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중국 방역당국은 공식적으로 시설 격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국가회의 전람센터(NECC)를 4만 명의 감염자를 수용하는 초대형 격리시설로 바꿨고 호텔은 물론 국가회의전람센터 등 62개 시설을 임시 병원과 집중격리시설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상하이 푸둥신구 장장 가오신(하이테크)개발구 11개 동이 감염자 격리시설로 지정돼 퇴거 명령이 내려지자 반발한 아파트 주민 1천8백여 명이 격렬하게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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