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대학교수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잇따라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현지 시간으로 12일 자신의 SNS에 '존 리'라는 사용자가 올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앞서 존 리는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한 모든 나라 중 한국 국회가 가장 적은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 저 텅 빈 좌석들을 보라"고 적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23개국에서 화상 연설을 이어왔습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스페인 등 각국 의회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난달 16일 미국 상하원 연설 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강당을 가득 채웠고, 연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중간중간 기립박수를 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호응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있었던 일본 국회 연설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포함해 약 500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연설 후 기립박수가 나왔습니다.
반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연설에는 여야 지도부와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60여 명만 참석했습니다. 강당 곳곳은 텅텅 비었으며 연설이 끝난 뒤 기립박수도 없었습니다.
이에 존 리가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함께 비판 글을 올렸고, 루킨 교수는 이를 공유하면서 "아시아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다. 다만 일본은 예외"라고 비판했습니다.
루킨 교수는 그동안 SNS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한국 내 상황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한국에서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이 떨어지자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보통의 한국인들에게는 동유럽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맛있는 해산물이 더 중요하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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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ArtyomLukin'·'koreanforeigner'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