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데이팅앱 사기사건의 실체…전문가, "80여 개 사이트 대부분 같은 사람이 운영, 조직적 범죄"


오프라인 - SBS 뉴스

데이팅앱 사기를 기획한 이는 누구인가.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이라는 부제로 데이팅 앱 사기 사건을 조명했다.

완벽한 외모와 재력, 닉네임 금수저의 남성은 데이팅 앱을 통해 여성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다수의 여성들과 썸을 타며 현재 거액의 돈을 맡겼다. 그런데 그는 약속했던 날이 지나도 만날 수 없었다.

이에 제작진은 여성들이 연락하고 지내던 남성의 SNS를 찾았고, 사진 속 주인공을 만났다. 그런데 사진의 주인공은 여성들에게 그런 적이 없다며 자신의 사진 도용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도용 피해자는 또 있었다.

또한 금수저와 연락을 주고받던 여성들은 그에게서 돈을 맡아주다가 도리어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 금수저는 훈훈한 외모로 여성들의 환심을 사고 돈을 입금하게 하는 유인책이었던 것.

그는 모바일 메신저로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사이트의 캐시 환전을 부탁했다. 도움을 주겠다는 여성들에게 사이트 주소를 전달하고 여성들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바로 덫에 걸려드는 것.

남성은 충전한 포인트를 먼저 넘겨주고 환전 부탁했는데, 사이트에 여성이 들어가는 순간 이는 사이트와 피해 여성의 문제가 되었고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사이트의 상담원은 피해 여성을 몰아가며 압박했다. 이에 여성들은 금수저에 대한 의심 대신 사이트에 대한 불신만 생기는 것. 이에 전문가는 "미끼꾼, 사기꾼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데 선택과 결정을 피해자가 한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피해를 입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라고 분석했다.

제작진들은 미끼남을 찾기 위해 직접 데이팅 앱에 접속했다. 그리고 제작 딘들은 쉽게 미끼남들과 대화가 가능했다. 그리고 미끼남들은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문제의 사이트 주소를 전달했다. 이에 제작진들은 미끼남과의 통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 알팀이라고 밝히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사이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들이 조작된 것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을 압박하던 상담원의 신분 또한 조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상담원이 사용한 신상 또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였다. 또한 피해자들이 입금하는 계좌 또한 도용된 것이었다.

계좌 도용 피해자는 자신의 계좌에 5일 동안 무려 1억 7천만 원의 거래 내역이 있음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 피해자는 모바일 대출을 위해 알게 된 대출 상담사에게 계좌 정보를 넘긴 적이 있었고 이것이 바로 범죄에 사용된 것이었다.

계좌 도용 피해자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급히 은행에 거래 지금 정지를 요청했다. 해당 계좌의 거래가 정지되자 대출 상담사는 피해자에게 연락을 해서 도리어 화를 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자들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용된 계좌는 환전 사기뿐만 아니라 중고 거래 사기 등 다양한 사기 거래에 이용되고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이들의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데이팅 앱과 사기에 이용된 사이트 분석을 통해 이것이 대부분 한 조직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도메인 구입자 정보의 이메일 주소에는 중국 유명 익명 사이트에서 개설된 주소가 포착되었는데 이는 성인 사이트, 불법 도박 사이트 등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러한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너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기 피해 사실을 알고 거래한 통장의 지급 정지를 시도했지만 이조차 쉽지 않았던 것. 재화 공급이나 용역의 제공을 가장한 행위는 지급 정지가 불가능한데 환전 사기에 이용되는 사이트의 사이버 머니가 재화로 인정되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방송은 사기 범죄 진화를 제도나 수사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피해자들에게 속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범죄자들을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해 속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