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로 전환된 국제유가를 따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이번 주에 소폭 내렸습니다.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까지 시행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다소 안정될 전망입니다.
오늘(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3~7)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6원 내린 L(리터)당 1천990.5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1.9원 내린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전주 대비 하락폭도 커졌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를 따라 올해 1월 셋째 주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주 연속 올랐으나 이후 미국 주도의 비축유 방출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6일(L당 2천4원)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최근에는 매일 1~2원 안팎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입니다.
어제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984.9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우하향하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8.9원 내린 L당 2천49.7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 대비 16.0원 하락한 1천969.5원을 나타냈습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평균 L당 1천999.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천964.7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1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번주 전국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8.0원 내린 L당 1천911.8원이었습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경유 가격은 하락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어제 오후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천907.9원이었습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지표인 국제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추가 방출 발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 연장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5.3달러 하락한 배럴당 102.1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6달러 하락한 배럴당 12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 여파로 소폭 올랐습니다.
이번주 국제 자동차용 경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7달러 오른 배럴당 144.3달러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해 7월까지 유지하고, 내달 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30%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유류세가 30% 인하되면 유류세 인하율 20%가 적용된 지금보다 휘발유는 1L당 83원, 경유는 1L당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또한 경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중교통·물류업종을 위해 경유 가격이 1L당 1천85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유가 연동 보조금 제도도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