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지지자들, '검언개혁 반대 명단' 작성해 문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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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검찰·언론개혁을 반대하는 의원들 명단을 작성해 이른바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이번 달 국회에서 검찰·언론개혁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일부 지지자들이 오늘(4일) 이 전 지사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포함한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찰·언론 정상화 반대의원 명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는 소위 '개딸'과 '개삼촌' 자처하는 이재명 당 상임고문 팬들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사 팬카페 등에서는 '개딸'은 2030 여성 지지자를, '개삼촌'은 4050 지지자를 일컫는 단어로 쓰입니다.

스스로 '개삼촌'으로 소개한 한 지지자는 '재명이네 마을'에 김진표, 우상호, 박완주, 전혜숙, 이광재, 조응천, 전용기, 최종윤, 윤준병, 신정훈, 소병철, 이용선 등 민주당 의원 20여 명 이름을 올린 뒤 "개딸들을 총동원하고자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지지자는 "반대 의원을 설득하고 유보 의원을 독려해야 한다"라면서, "많은 분의 참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재명이네 마을'에는 해당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는 이른바 '인증 글'도 이어졌습니다.

친여 성향 인터넷 카페뿐 아니라,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검찰·언론개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당원들은 민주당이 언론·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게시판에는 "개혁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꼭 응징하자", "뭐라도 해야, 지지자들이 응원하든 지켜주든 할 것" 등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지지자로부터 문자·전화가 쇄도하자, 의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언 정상화에 찬성한다"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번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광재 의원도 역시 페이스북에 "검찰 공화국으로 회귀할 수 없다고 반복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초심으로 돌아갑시다"라며, "까딱 잘못하면 지금까지 해온 검찰개혁도 물거품이 된다"고 적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언론개혁의 추진 방향과 속도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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