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계약액 사상 최고가가 나왔습니다.
이런 기록은 오는 8월부터 임대차 3법에 따른 임차 기간 4년이 끝나 인상률 5% 상한에서 풀리는 물건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는 흐름과 맞물려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273.96㎡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4억원·월세 4천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월세 4천만 원은 역대 최고가입니다.
지난해 7월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포레스트 전용 264.546㎡가 기록한 종전 월세 최고가 2천700만 원보다 1천 300만 원 높은 금액입니다.
전국에서 기초 자치단체별로 아파트 월세가 가장 높은 강남구의 평균가인 250만 원과 비교해도 16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부동산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올해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고는 있으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 오르면서 125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아파트 전세 시장 또한 불안합니다.
2019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름세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년 7개월 만인 지난 2월 하락 반전했지만 최근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재개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하락 폭이 축소되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5일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2㎡가 75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전셋값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직전 최고가 보다 4억 원 높은 금액입니다.
오는 8월부터는 새 임대차법 시행 2년 도래로 전·월세 가격이 또다시 큰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세입자는 새 계약을 맺을 때 그동안 수억 원씩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해야 하고 폭등한 전셋값으로 인해 주택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매매시장을 다시 흔들 가능성도 큽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