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권을 넘겨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오늘(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국가방위군 대표와 러시아 국영원자력 기업인 로사톰 대표가 서명한 '체르노빌 원전의 보호 및 이전 합의서'를 공개했습니다.
합의서에는 "시설 관리 주체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국가방위군과 관련해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이양받았음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입니다.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러시아 병사의 방사선 피폭 가능성을 공식 제기했습니다.
에네르고아톰은 "접근금지 구역에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 '붉은 숲'에서 러시아군이 건설한 참호와 진지에 대한 정보가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붉은 숲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변색해 고사한 지역으로, 이곳 지표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천 배 이상에 달합니다.
에네르고아톰은 "방사선에 피폭 증세가 나타난 침략자들이 혼란에 빠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결과 러시아군 사이에서 폭동이 일어날 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