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5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러시아군도 군사 행동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완전 철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러시아군은 군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5차 협상을 마친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모두 건설적이었고,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나라가 자국 안보를 보장하는 체제가 마련된다면 나토 가입 포기와 함께 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습니다.
러시아도 회담 이후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북부 전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주요 과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는 러시아군이 자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후에만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를 계속 공격하는 나라의 대표자들이 한 말을 믿어야 할 근거가 보이질 않습니다.]
미국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켜보겠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계속 이어나갈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가 군 축소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자국으로 병력을 철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의 공격이 줄어든 것은 철수보다는 병력 재배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럽 군사전문가들도 군사 활동 축소는 보급 문제 등으로 고전하는 러시아 군부대를 빼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