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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튜브서 나오는 욱일기 광고, 계속 봐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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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튜브에 버젓이 등장한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영상이 논란입니다. '전통 문양'임을 강조하고, 풍어와 번영의 상징이라고 소개하면서 정작 욱일기가 일본군 깃발로 시작해 전쟁범죄 현장에 있었다는 점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욱일기가 지금도 한국인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혐한 시위' 현장에서 사용된다는 점은 말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일본 외무성의 홍보 영상이 무작위로 노출돼 사용자가 원치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광고'로도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현종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연구원 ]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사용되었던 깃발이라는 것, 그리고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서 아시아에서 2천만 명 이상이 죽어나갔는데도, 그때 사용한 깃발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숨기려는 의도가 일본 정부에 있는 것 같아요."

전쟁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엄연히 살아있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요? 구글코리아 측에 직접 해당 광고가 회사 정책에 비춰 적절한 건지 물어봤는데, 답변은 '드릴 말씀이 없다'였습니다.

[구글코리아 홍보대행사 관계자]

"지금 저희가 특별히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어서...|"

[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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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상 걸리는 게 없었기 때문에 노출이 된 거라고 봐야 하는 거죠?"

[구글코리아 홍보대행사 관계자]

"그건 제가 모르겠어요. 제가 뭔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구글의 광고 정책을 찾아봤습니다. 다양성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용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안내합니다. 또 증오, 편협, 차별, 혹은 폭력을 조장하는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임종수 /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대단히 한국인으로서 아쉽지만 아마도 유튜브에서는 이것은 거기(부적절한 콘텐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저는 이걸 보면서 민간 외교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하켄크로이츠 있잖아요. 나치의 그런 문양. 그 문양을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고 '일종의 어떤 인류의 자산입니다'라는 광고를 했다면 과연 그게 유튜브에 실렸겠느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유튜브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욱일기 광고를 금지해달라는 글로벌 청원을 진행하는 한편 네티즌들에게 부적절 광고 신고와 의견 보내기로 항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 구글코리아 측은 이메일을 통해 내부에서 광고 자체의 적합성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란 의견을 추가로 밝혀왔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한국 사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구성: 백운 김유미 / 영상취재: 홍종수 / 편집: 김초아 / CG 성재은 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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