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나온' 600만 년 전 고대 올빼미…밤 생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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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사냥에 적응한 600만년 전 고대 올빼미 상상도

올빼미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약 600만 년 전에 이미 밤을 거부하고 낮에 돌아다니며 사냥을 한 고대 올빼미 화석이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산하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의 리즈헝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티베트고원 끝에 있는 간쑤성 린샤 분지의 신생대 제3기 초 마이오세 지층에서 발굴한 조류 화석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 호에 발표했습니다.

이 화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부분의 뼈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물론 설골로 불리는 혀 구조와 폐로 이어지는 기도, 날개의 힘줄, 다리 근육 등 화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직까지 보존돼 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잡아먹은 작은 포유류의 잔해도 발견됐습니다.

연구팀은 멸종한 이 화석에 '미오수르니아 디우르나'(Miosurnia diurna)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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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지만 낮에 활동하며 쥐나 작은 새를 잡아먹는 근연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북부에 서식하는 '긴꼬리올빼미'(Surnia ulula)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연구팀은 눈 바로 뒤 관골의 큰 돌기를 비롯한 두개골과 뼈의 특성이 수르니족( Surniini) 올빼미와 닮았다면서 긴꼬리올빼미와 피그미 올빼미 등을 포함한 수르니족 올빼미가 이미 수백만 년 전부터 낮 사냥을 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빼미는 밤 생활의 대명사처럼 돼있지만 긴꼬리올빼미를 비롯한 몇몇 종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예외적으로 낮 생활을 합니다.

연구팀은 눈의 동공과 홍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뼈인 공막소골편을 통해 M. 디우르나의 눈 크기를 확인했습니다.

야행성 동물은 빛이 적은 상태에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큰 눈과 동공을 갖는데 그 주위를 둘러싼 뼛조각을 단서로 눈의 크기를 알아낸 것입니다.

M. 디우르나 화석은 눈의 연조직이 썩어 사라지면서 공막소골편이 눈구멍으로 주저앉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16개의 작은 뼛조각을 일일이 맞춘 끝에 눈의 크기와 형태를 파악했습니다.

연구팀은 올빼미를 비롯한 조류 360여 종과 파충류 55종의 공막소골편과 비교하고 통계적 분석을 통해 M. 디우르나가 밤 사냥을 하지 않는 수르니족에 가장 가깝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리 박사는 "화석이 두개골 뼈를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밤보다는 낮 생활을 선호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올빼미가 수백만 년 전에 이미 밤을 거부하고 낯 생활을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첫 증거라면서 "우리가 올빼미의 진화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사진=IVPP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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