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옅은 경제통 총리?…'거야 허들'에 고심 깊어지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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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윤 당선인이 경륜과 실력을 최우선 인사 기준으로 내세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압도적인 원내 과반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의 인준 동의를 얻어낼 회심의 카드를 고심할 수밖에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는 게 '무색무취'한 관료·전문가 그룹입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오늘(28일) 통화에서 "시비 걸리지 않을 무난한 사람을 찾지 않겠나"라며 "결국 민주당이 인준을 거부하기 어려운 사람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제일 중요한 것이 경제"라고 거듭 강조한 연장선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경제통' 총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포스트 코로나 민생 회복이 새 정부 최대 과제라는 데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실력 있는 경제 전문가라면 야당도 함부로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덕수 전 총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거론하며 "총리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할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언론 공지에서 "총리 인선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 큰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부연했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경제통 유력설에 힘이 실렸습니다.

학계 출신으로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이름도 윤 당선인 주변에서 거론됩니다.

일각에서는 '통합 키워드'의 후보군으로 박주선·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거명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총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인사를 깜짝 발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역시 여소야대 국회를 돌파할 정무적 판단을 근거로 한 전망입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오늘까지 총리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인사팀에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팀도 경제통 등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 후보군을 혼합해 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안철수 카드'도 또다른 변수입니다.

비서실 관계자는 오늘 통화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며 "본인이 강력하게 총리를 원할 경우 여전히 총리 0순위"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 측이 단 한 번도 총리나 장관 자리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당선인도 안 위원장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안 위원장이 조만간 윤 당선인과 따로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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