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감자가 강원도산으로 둔갑…'포대갈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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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지역의 감자를 평창 봉평 감자로 둔갑해 유통시킨 사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을 사용했는데, 이렇게 유통된 감자는 57톤에 달합니다.

G1방송 모재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감자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창고로 들어갑니다.

창고 안에서는 실어 온 감자를 '봉평감자'가 선명한 박스에 옮겨 담기 시작합니다.

다른 지역 감자를 평창 봉평 감자로 바꾸는 이른바 '포대갈이' 작업으로 보이는 현장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경상도 지역 감자를 봉평 감자로 둔갑해 전국으로 유통한 A 씨가 국립농산물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포대갈이 작업이 진행됐던 창고 앞입니다.

지금 현재 이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요, 이곳에서 타 지역 감자가 봉평 감자 상자에 담겨 전국적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A 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명의와 통장을 빌려 거래했고, 장부를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포대갈이 작업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문제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57톤, 7천6백만 원 상당의 감자가 원산지가 뒤바뀐 채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현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수사관 : 강원도산 감자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업체에 납품 물량을 맞추려다 보니 전국에서 감자를 수집하여 이를 봉평 등 강원도 관련 감자 박스에 담아 판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원산지 관련 규정을 잘 모르고 했으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조만간 A 씨의 계좌 거래 정황을 추가 파악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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