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재계에 "공무원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핫라인 구축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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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6단체장을 만나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꾸겠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해 기업인들과의 '핫라인'을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4층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과 2시간 30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당선된지 12일 만입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나는 간섭하지 않는다. 간섭 안하는 게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며 "공정한 룰 속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상식선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내가 들어드리겠다"면서 "공무원들이 말도 안되는 규제 하려고 하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 받겠다"며 기업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 구축을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적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이루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비상식적인 부분을 정상화해나가겠다"며 "저와 언제든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하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한 이 자리에서 "그간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기업하기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외에 도전하는 것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나 다름없다. 운동복도 신발도 좋은 것을 신겨 보내야 하는데, 모래주머니 달고 메달을 따오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새 정부는 여러분이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상식에 맞춰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요즘 전쟁이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도 기업과 경제 활동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있다"며 "쉬운 일을 엉뚱하게 하는 정부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또 "소득자산 격차 등 양극화 심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고착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국가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양극화가 과거에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능력을 갖추면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이동성이 원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부모의 지위와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로, 이 구조를 탈피하려면 국가 전체의 역동적이고 도약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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