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도 비싸고…" 2층 혹은 지하로 옮겨 가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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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하면 보통 건물 1층에 있는 것을 떠올리실 텐데, 최근에는 2층이나 지하로 자리를 옮긴 은행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빌딩. 은행은 2층에 있고, 1층에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해있습니다.

근처 다른 건물도 비슷합니다.

대부분 1층에 있었던 은행 점포들이 2층으로 올라가고, 그 자리에는 카페가 자리 잡는 것이 대세가 됐습니다.

시중은행 점포 중에 어느덧 절반 이상이 2층이나 지하로 옮긴 것으로 집계됩니다.

세를 주는 건물 주인들부터 1층 은행을 꺼리고 있습니다.

오후 4시면 문을 닫고, 주말에도 쉬는 은행보다는 늦게까지 불을 켜고 영업하는 카페가 분위기를 더 밝게 하고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들여서 건물 가치도 오른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1층 상가 같은 경우에는 임대인이 은행보다는 주말이나 저녁에도 영업하면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커피숍 등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임대인 건물주분이랑 (2층에) 계약을 추진을 하고 있고요.]

은행도 어차피 직접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줄이자는 부분도 있습니다.

[유영화/상업용 부동산 중개법인 대표 : 대체적으로 1층은 2층에 비해서 임대료가 1.5~2배가량 더 높습니다. 은행의 경우에는 월세 비율이 낮은 형태를 선호하고요.]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은 이전보다 은행에 가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현일/서울 구로구 : 힘들죠. 얼마나 힘든데요. 숨차고. 걷는 것도 힘든데 올라가는 거 얼마나 힘들어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은행가기도 이제 힘들어요.]

바뀐 시대 상황에 맞게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점포를 두는 식의 규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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