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적에 탁현민 SNS글 삭제…청 내부엔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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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공약을 비판해 논란이 됐던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습니다.

탁 비서관은 어제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는 글을 남겼지만, 오늘 오후 해당 글은 지워진 상태입니다.

오늘 오전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에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앞서 오늘 오전 문 대통령은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내부 지시한 사실을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을 두고 SNS나 언론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탁 비서관을 사실상 질책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탁 비서관이 그동안 활발한 SNS 활동으로 일부 언론 매체와 각을 세우며 이슈의 중심이 될 때도 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왔습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과 차기 대통령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무게가 다른 것 아니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제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참모들도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각종 현안과 관련한 개별 취재에 응하던 청와대 참모들은 아예 연락을 받지 않거나, 전화를 받더라도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가능한 한 앞당겨 본인이 강조해 온 통합의 원칙을 살려나가면서, 회동이 늦어진 것에 대해 당선인 측에 비난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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