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 애틀랜타와 5년 2천425만 달러 계약


오프라인 - SBS 뉴스

미국프로풋볼 NFL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키커 구영회가 다년 계약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애틀랜타는 오늘(16일) 구영회와 5년 2천425만 달러, 약 301억 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중 보장금액은 1천150만 달러, 약 143억 원입니다.

키커로만 따지면 구영회는 평균 연봉 기준으로 최고의 키커로 불리는 볼티모어 저스틴 터커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로 올라섰습니다.

구영회는 이번 오프시즌에 '제한적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습니다.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지만, 원소속팀이 다른 팀이 제시한 계약 조건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기만 하면 계약 우선권이 원소속팀에 주어지는 제도입니다.

대신 원소속팀의 계약 조건이 밑도는 경우에는 타팀으로의 이적이 허용됩니다.

애틀랜타는 구영회가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을 제시받기 전에 다년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구영회가 두 차례 방출 아픔을 극복하고 NFL 최고의 키커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은 겁니다.

구영회는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떠났고, 그의 축구 실력을 본 친구들 권유로 미식축구에 입문했습니다.

구영회는 2017년 LA 차저스에서 NFL 무대를 밟았으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구영회는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그해 10월 방출당했습니다.

와신상담한 구영회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2019년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에서 애틀랜타 레전드 소속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AAF에서 14번의 필드골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한 구영회는 이후 줄기차게 NFL 구단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결과 2019년 10월 뉴잉글랜드와 프랙티스 스쿼드 계약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고, 얼마 못 가 또 방출당했습니다.

하지만, 구영회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끝에 결국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NFL 재입성의 꿈을 이뤘습니다.

2019시즌 애틀랜타에서 23개의 필드골을 88.5%의 확률로 성공시킨 구영회는 2020시즌에는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우뚝 섰습니다.

필드골 성공률 94.9%를 기록하며 리그 올스타격인 프로볼에 처음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필드골 성공률 93.1%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이어간 구영회는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에 성공하며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사진=애틀랜타 팰컨스 공식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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