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 화학무기 사용할 수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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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가짜 깃발'(false flag) 작전으로 화학 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거듭 나타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어쩌면 화학 무기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짜 깃발 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전에도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고 살해하기 위해 화학작용제를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그들이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러시아가 이해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화학 무기 사용은 국제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나토의 대응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을 의미합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연계된 생화학 무기 실험실이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2개 도시에 있는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진행한 생물 시험을 미 국방부가 지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러시아 특수부대가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생화학무기 개발설을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는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최근 이와 관련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이제 이 거짓 주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왜냐면 러시아가 이 거짓말 하에서 화학 무기 작전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는 동맹국 동부 지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들 국가에 상당한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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