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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골 넣고 오열한 우크라 선수 "축구에 집중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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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33·웨스트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쏟았습니다. 

야르몰렌코는 현지 시간으로 13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야르몰렌코는 사이드 벤라마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찬 공을 오른발로 떨군 뒤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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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확인한 야르몰렌코는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허공에 뻗었습니다. 러시아 침공에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는 세리머니였습니다. 

이후 야르몰렌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펑펑 울었습니다. 동료들은 그를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습니다.  

야르몰렌코는 세리머니를 마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면서 유니폼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 모습을 본 관중들은 야르몰렌코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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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몰렌코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대는 매일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있다. 조국이 처한 상황 때문에 골을 넣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면서 "난 요즘 축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경기는 야르몰렌코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치른 첫 경기였습니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야르몰렌코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가를 부여했습니다. 

야르몰렌코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탈출한 가족과 함께 있다가 이달 소속팀에 복귀했습니다. 

모예스 감독의 배려에 골로 보답한 야르몰렌코는 "가족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생각하며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사실 지난 2주 동안 심적으로 힘들어서 훈련을 3~4번밖에 하지 못했다. 100% 기량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웨스트햄 동료들에게 고맙다. 또 나와 우크라이나인을 응원해주는 웨스트햄 팬들, 모든 영국인들에게도 감사하다. 우리를 향한 지지를 느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모예스 감독은 "야르몰렌코의 골은 오늘 경기에서 특별한 장면이다. 골을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골에 담긴 메시지"라면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길 바란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자유를 되찾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West Ham United'·'Sky Sports News'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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