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李, 영남은 尹…여전한 지역 구도에 몰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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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지역에서 특정 후보에 몰표를 주는 동서 지역 구도가 20대 대선에서도 재확인됐습니다.

오늘(10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62.91%를 기록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영남에서 각각 싹쓸이에 가까운 득표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남 86.76%를 비롯해 광주 85.30%, 전북 83.89% 등 호남 지역에서 윤 후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선거기간 여론 조사상 이 후보에게 흔쾌히 마음을 주지 못했지만 막판에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면서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입니다.

윤 후보는 전남 10.85%, 광주 12.30%, 전북 13.62% 등 이 지역에서 10% 초반대 득표율로 부진한 양상입니다.

반면, 윤 후보는 대구 75.51%와 경북 73.57%, 경남 60.86% 등 영남 지역에서는 이 후보에 크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대구 21.40%, 경북 23.16%, 경남 34.97%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당초 양측은 이번 대선을 시작하면서 상대 당 '텃밭'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내세워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 30%를 얻겠다는 목표로 지역 표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습니다.

윤 후보 역시 보수정당에 척박한 곳이었던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기치로 내걸고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 등 공격적인 구애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두 후보 모두 애초 득표 목표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산토끼' 잡기에는 결국 실패하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대선처럼 양자구도였던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북 80.82%와 대구 80.14%, 경남 63.12% 등 몰표를 얻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광주 91.97%와 전남 89.28%, 전북 86.25% 등 지역을 싹쓸이했습니다.

이번 20대 대선은 당시보다는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한 영호남의 지역 구도가 10년 만에 재확인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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