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다음은 몰도바?…친러 분리주의라는 시한폭탄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동유럽 국가 몰도바에서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접국 몰도바 국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몰도바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국내 사정이 우크라이나와 판박이라는 점에서입니다.

구소련의 일부였던 몰도바에도 우크라이나처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존재합니다.

지난해 몰도바 총선에선 친러 정치세력이 유권자의 3분의 1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몰도바 동쪽 국경의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1992년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는 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천500명 규모의 러시아 군대도 주둔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돈바스 지역 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을 승인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우크라이나 전황이 담긴 지도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안보회의에서 몰도바 침공 계획처럼 보이는 화살표 표시가 있는 지도를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몰도바에 주재하는 벨라루스 대사는 지도 표시는 실수였다면서 사과했지만 몰도바 국민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몰도바 정부 고위관계자도 익명을 전제로 뉴욕타임스에 러시아가 몰도바를 점령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 논의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몰도바가 지난주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한 것도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도 몰도바 내 불안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그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몰도바 영토가 완전하게 보전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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