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로 탈출' 야스트렘스카, 승리 후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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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산가족이 된 우크라이나의 테니스선수 다야나 야스트렘스카가 3시간 5분의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야스트렘스카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나와 루마니아의 아나 보그단(세계 97위)을 2대 1(3-6 7-6<9-7> 7-6<9-7>)로 제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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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트렘스카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보트를 타고 루마니아를 거쳐 이번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까지 이동했습니다.

아버지가 오데사에서 이즈마일까지 4시간 넘게 새벽 운전을 해 야스트렘스카와 16살 동생 이반나를 보트에 태워줬고, 자매는 부모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이 자매는 전날 복식 경기에 한 조로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언니가 나선 단식에서는 대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특히 야스트렘스카는 이 경기에서 한 포인트만 더 내주면 패배가 확정되는 매치 포인트에 두 번이나 몰리고도 위기에서 벗어나 기어이 승리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야스트렘스카는 코트 바닥에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했고, 대혈투 끝에 패한 보그단도 네트에서 야스트렘스카를 안아주며 한동안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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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야스트렘스카는 "우리나라를 위해 이겨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슬프다. 가족과 나라에 대한 걱정과 함께 경기에도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승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며 빨리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야스트렘스카는 2회전에서 세계 139위인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벅사와 만납니다.

야스트렘스카는 2회전 진출 상금 2천963 유로, 우리 돈 400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사진=야스트렘스카 소셜 미디어, WT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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