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도 '푸틴 보이콧'…"우크라이나 연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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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음악계도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푸틴을 지지해온 러시아 음악가들이 잇따라 무대에서 퇴출됐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성진이 협연하고 야닉 네제 세겡이 지휘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카네기홀 공연은 기립 박수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조성진은 출연이 취소된 러시아 피아니스트 대신 무대에 섰습니다.

하루 전에 요청 받고, 베를린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연습 시간도 별로 없이 긴박하게 진행됐습니다.

이 공연은 원래는 푸틴과 가까운 러시아 음악가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데니스 마추예프가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피터 겔브/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 : 우리는 더 이상 푸틴을 지지하거나 푸틴의 지원을 받는 예술가·단체와 함께 일할 수 없습니다.]

푸틴을 지지해온 유명 러시아 음악가들이 무대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수장인 게르기예프는 전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왔지만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고, 유럽 여러 단체 예술감독직에서 해임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오페라의 여왕으로 불리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도 잇따라 공연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오늘 밤 공연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바칩니다.]

러시아 태생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의 공연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음악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평화로운 세계와 예술에 대한 공격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또 지난 주말 열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공연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헌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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