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협회와 남녀 동일 임금 싸움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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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임금을 받기 위해 6년 동안 벌인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오늘(23일) AP통신에 따르면 '남녀 동일 임금' 소송을 벌여온 미국 여자 대표 선수들과 미국축구협회는 2천400만 달러(약 286억 원) 규모의 합의를 이뤘습니다.

미국축구협회는 합의에 따라 여자 선수들에게 총 2천2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 6천600만 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울러 2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여자 선수들의 은퇴 후 생활을 지원하고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미국축구협회는 또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월드컵 대회 보너스를 포함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여자 월드컵의 상금 규모가 남자 월드컵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같은 수준의 임금을 주기 어렵다는 게 그동안 미국축구협회의 입장이었습니다.

여자 대표팀과 미국축구협회의 싸움은 2016년 시작됐습니다.

앨릭스 모건, 메건 러피노, 호프 솔로 등 여자 스타 선수 5명이 남자 선수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여자 대표 선수들을 대표해 연방 정부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여자 선수들이 동일 임금을 요구한 주요 근거는 '성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번씩 우승했습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최근 50여 년 동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오른 8강이 최고 성적입니다.

여자 대표팀은 2019년 임금 차별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는 졌지만, 곧바로 항소해 지금까지 법정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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