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시에 홍콩 '화들짝'…선거 연기 · 방역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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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고 지시하자마자 홍콩이 행정장관 선거 연기를 발표하는 등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재계는 너도나도 격리용 호텔과 부지를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중국 당국과 지방정부도 즉시 홍콩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계는 이구동성 '선거 연기는 잘한 일'이라고 말했고, 아이돌 그룹이 곧바로 방역 홍보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8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긴급상황 조례 규정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를 5월 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선거는 원래 다음 달 27일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람 장관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행정장관 선거는 선거위원회(1천463명)에 의한 간접 선거인만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했으나 시진핑 주석의 지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람 장관은 6월 30일까지인 자신의 임기가 선거 연기로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홍콩에서 선거가 연기되는 것은 두 번째입니다.

홍콩은 앞서 2020년 9월로 예정됐던 입법회 선거를 한 달 전 전격 연기했고, 해당 선거는 15개월 후인 지난해 12월에야 치러졌습니다.

당시에는 홍콩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150명 나올 때였습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지난 17일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이 넘었습니다.

뤄후이닝 중련판 주임이 지난 17일 주재한 온라인 회의에서 홍콩 재계 지도자들은 방역과 관련해 16가지 대책을 도출했습니다.

부동산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호텔과 신규 공공임대 주택을 격리 시설로 내놓았고, 코로나19 임시 병원 건립 등을 위해 부지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재계는 홍콩 인기 아이돌그룹 '미러'를 방역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의 충분한 수급과 식료품 공급 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콩 의료계에서는 병실 부족 사태 속에 코로나19 환자들이 이동식 침대에 누운 채 병원 바깥에서 대기하는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환자 1만여 명이 병상 대기 중이라는 보도와 수십 명이 병원 바깥에서 대기하는 광경에 중국 정부가 매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홍콩 정부는 호텔 객실 2만 개와 임대주택 3천 호가 격리 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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