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라이더 '골프해방구' 홀인원에 2만 관중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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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샘 라이더가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에서 열린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 3라운드 파3,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자 골프 해방구에 모인 2만 관중이 일제히 맥주 캔과 음료수 병을 코스에 던지며 열광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124야드 거리에서 샘 라이더가 친 티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에 들어가자 3층 규모의 16번 홀 관람석을 꽉 채운 관중은 맥주캔으로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2015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이후 7년 만에 나온 홀인원에 관중의 흥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금세 코스 곳곳이 맥주 캔과 음료수 병으로 뒤덮이면서 대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치우기 위해 경기가 15분 정도 중단됐습니다.

PGA 투어 개인 첫 홀인원을 '골프 해방구'에서 기록한 샘 라이더도 캐디와 손을 치켜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같이 경기하던 다른 선수들도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축하했습니다.

정숙을 요구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에서는 음주·가무와 고성방가 응원이 허용되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피닉스 오픈은 하루 최대 20만 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차며 PGA투어에서 가장 관중 친화적 대회로 꼽힙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회에서는 하루 관중을 5천 명밖에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시 관중석을 전면 개방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라이더가 홀인원을 기록한 16번 홀은 코스 사방을 3층짜리 관람석으로 에워싸 최대 2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로마 시대 검투사들이 결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관람석에서 관중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하거나 야유를 보냈습니다.

샘 라이더는 16번 홀 홀인원에도 불구하고 1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날 공동 13위에서 공동 29로 16계단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는 경기를 마친 뒤 "마치 세계 1위에 오른 기분이었다"며 홀인원을 기록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루키인 인도계 미국 선수 사히스 티갈라가 3라운드 중간합계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가 선두와 1타 차 2위에 포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김시우와 이경훈은 나란히 4언더파 공동 44위에 자리했습니다.

강성훈은 2언더파 공동 5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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