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파른 협곡을 등반하다 추락한 남성이 간신히 절벽 틈에 갇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인도 육군 남부사령부는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 산악 지역에서 추락한 R. 바부 씨를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일 정오쯤, 바부 씨는 동료들과 등산을 하던 중 절벽에서 갑자기 미끄러졌습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높이였지만, 다행히 그는 절벽 중간 좁은 공간에 몸이 끼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러나 가파른 절벽을 다시 오를 수도 없었고, 동료들이 막대기와 밧줄을 이용해 그를 구조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동료들의 신고로 경찰은 군 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군 구조대는 먼저 드론을 띄워 바부 씨가 조난당한 위치와 상황을 파악했으며, 해안경비대 헬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구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지형이 험한 데다 협곡 주변 하강 기류가 너무 강해 구조대마저 위험해질 최악의 상황이었고, 헬기를 통한 구조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날이 저물자 구조대는 우선 바부 씨 곁에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횃불로 바부 씨를 보호했으나, 생존에 필요한 물과 음식물을 건네주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바부 씨가 고립된 지 이틀이 되던 날, 군 구조대는 등반에 특화된 부대를 동원했습니다. 23명으로 구성된 이 특수부대는 바부 씨가 고립된 절벽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6시간 넘게 등반했고, 구조가 가능한 최적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구조 밧줄을 고정할 나무가 없어 밧줄을 바위에 묶어 구조대가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 험난한 여건이었지만, 9일 오전 9시 30분 탈진했을 바부 씨에게 먼저 구조대가 물과 음식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내 구조대는 절벽 위로 바부 씨를 안전하게 끌어올렸고, 그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구사일생한 바부 씨는 구조대원들 볼에 입을 맞추며 생존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현재 지역 병원에 입원한 바부 씨는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미끄러질 때 난 다리 상처를 제외한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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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aSouthern'·'timesofindia' 트위터, 'NDTV'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