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 판정의 희생양' 동병상련 처지인 한국과 헝가리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헝가리가 이번 대회 남은 기간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헝가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쇼트트랙 경기장의 한국 선수단 자리로 찾아와 이기흥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불공정한 판정 등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앞으로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황대헌(23 강원도청)과 이준서(22 한국체대)는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진로를 방해했다는 석연찮은이유로 실격을 당했습니다.
그 결과 공교롭게도 중국 선수들이 모두 어드밴티지를 얻어 결승에 올랐습니다.
편파 판정 논란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헝가리의 샤오린 산도르 류가 1위로 들어왔지만 또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이 같은 판정으로 결승전 통과 직전 헝가리의 샤오린 몸을 노골적으로 잡았던 중국의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이 돌아갔습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과 헝가리 국민들은 중국의 편파 판정에 손해를 봤다며 분노가 일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화상 회의를 통해 "명백한 편파 판정이다. 남은 경기 결과를 예의 주시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헝가리 빙상연맹과 헝가리 올림픽위원회도 같은 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자 1000ｍ 결승 경기에 대한 재검토와 해당 경기 주심에 대한 윤리 조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오늘 저녁 8시부터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는 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준준결승(최민정 · 이유빈), 쇼트트랙 남자 개인 500m 예선(황대헌 · 이준서),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황대헌 · 이준서 · 박장혁 · 곽윤기)이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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