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시위대가 미국과의 주요 교역 통로를 막아서면서 북미 자동차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 인근에서 자칭 '자유의 트럭 수송대'라는 이름의 시위대가 나흘째 도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시위로 미국과 캐나다 교역의 약 30%를 담당하는 앰버서더 다리의 양 방향 통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미 중서부와 캐나다의 자동차 생산시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통과하는 하루 3억 달러의 교역품 중 3분의 1이 자동차 관련 물품이기 때문입니다.
화물차들은 2시간 거리인 블루워터 다리를 이용해 양국을 오가고 있지만, 교통이 몰리면서 다리를 건너는 데에만 5시간이 걸리는 실정입니다.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해당 지역의 공장들은 필요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포드 자동차는 잠정적으로 온타리오주 오크빌 조립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고, 윈저의 엔진 공장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요타는 캐나다 공장 3곳에서 이번 주말까지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스텔란티스는 해당 지역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동차 산업 공급망 타격을 우려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고, 당사국인 캐나다 정부는 강도 높은 어조로 시위대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