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아직 '불가능의 영역'으로 평가되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공중 4회전반)에 도전했습니다.
하뉴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첫 연기 요소로 무려 4바퀴 반을 회전하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시도했습니다.
힘차게 날아올라 4바퀴 반을 돌았는데 엄청난 회전수를 이겨내지 못하고 얼음 위에 넘어졌습니다.
심판진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판정을 내렸습니다.
쿼드러플 악셀 점프는 피겨 역사상 단 한 명의 선수도 성공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영역입니다.
2014 소치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하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이 점프를 인류 최초로 뛰겠다며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주변에선 올림픽 3연속 우승 여부와 '라이벌'인 미국의 네이선 첸과 대결에 초점을 맞췄지만, 하뉴는 오로지 쿼드러플 악셀 훈련에만 전념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전까지 단 한 번도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한 하뉴는 연기 시작 직전까지도 이 점프 훈련에 매달렸습니다.
연기 직전 몸을 푸는 시간에 두 차례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는데 모두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하뉴는 연기가 시작되자 첫 점프 과제에서 쿼드러플 악셀의 위대한 도전을 감행했고 결과는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첫 점프 실패의 여파는 두 번째 점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뉴는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가 다시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하뉴는 모든 연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활짝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두 번의 큰 실수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기술점수(TES) 99.62점, 예술점수(PCS) 90.44점, 감점 2점으로 총점 188.06점을 받았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점프 1개를 뛰지 못하는실수를 범했던 하뉴는 최종 총점 283.21점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322.59점에는 크게 모자랐습니다.
하뉴는 1위인 미국의 네이선 첸(332.60점), 2위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310.05점), 3위 일본의 우노 쇼마(293.00점)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면서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하뉴는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이에 버금가는 도전 정신을 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경기 후 우승을 차지한 '라이벌' 첸조차 하뉴의 도전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첸은 "하뉴의 준비 과정에 찬사를 보낸다. 하뉴는 피겨스케이팅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첸은 또 "오늘 보여준 쿼드러플 악셀은 매우 아까웠다. 그는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하뉴는 "난 모든 힘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 묻는 말에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