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일화 협상 안한다…신뢰하면 10분 커피하면서도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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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오늘(9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단일화 추진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라며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단일화 방법론이나 현상 시한 등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며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언급으로 보이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중앙일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A 검사장'으로 지칭했습니다.

윤 후보는 "(A 검사장은)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A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주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A 검사장은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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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중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굉장히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죄짓지 않은 사람들이 왜 A 검사장을 두려워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다만 A 검사장이 지휘관이 되더라도 자기에게 그런 짓을 한 사람에 대해 보복은 하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안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장동 사건 재수사에 대해서는 "재수사가 되지 않겠느냐"며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 씨가 다 했다고 볼 것이냐.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당시 성남) 시장인데"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최근 녹취록에서 자신과 '서로 욕하는 사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김 씨가) 박영수 전 특검이랑은 좀 가까웠는지 몰라도, (제가) 15∼16년 전 연구관 시절 박영수 당시 중수부장이 회식 자리에 (김 씨)를 불러서 왔다가 시건방져서 검사들한테 욕먹고 쫓겨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검 중수부 연구관실에는 발도 들이지 못한 사람이 지금 나하고 욕 하는 사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퇴임 후)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대검에서 친여 검사들이 모여 내가 지휘한 사건 기록을 다 갖다 놓고 전부 까봤다고 한다"며 "만약 내가 인생을 그렇게 살았으면 이 정권이 벌써 죽였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눈만 한번 뜨면 밟히는 데가 검찰인데 민주당 정권 사람은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윤 후보는 "1조5천억 원을 들여 우리가 구입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개발하는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2를 전력화하려면 2030년 이후가 돼야 하고, 비용도 사드 구입하는 것 못지않게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사드처럼 주한미군이 들여와 운용하는 방식 대신 직접 구매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6년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은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중국 내륙까지 탐지되면서 자신들의 대미 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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